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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투 쓰고 작은 점포 골라 절도…무려 130여 차례

<앵커>

머리에 종이봉투 같은 걸 뒤집어쓰고 경비가 허술한 작은 음식점이나 커피숍을 털어온 도둑이 붙잡혔습니다. 봉투나 앞치마를 뒤집어 쓴 모습이 좀 어리숙해 보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130여 차례나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분당의 한 커피숍에 한 남자가 문을 따고 침입합니다. 몸놀림이 어딘가 어색한데, 자세히 보니 머리에 종이 봉투를 뒤집어썼습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지 허둥대면서도 드라이버로 금전출납기를 뜯어내 돈을 챙깁니다. 훔칠 게 더 없나 이리저리 살피더니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안산의 한 음식점에는 주방용 앞치마를 뒤집어쓰고 나타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금전출납기를 열지 못해 통째로 들고 나가려다 앞치마가 흘러내리자 당황한 듯 서둘러 빠져나갔습니다.

49살 김 모 씨가 음식점 등을 턴 횟수는 130여 차례, 3천여만 원을 훔쳤습니다. 피의자는 인테리어 시공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잠금 장치가 비교적 허술한 이런 소규모 점포를 노렸습니다.

김 씨는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된 상태였기 때문에 종이봉투 같을 걸로 얼굴을 가렸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한 편의점에서 교통카드를 정기적으로 충전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편의점 직원인 것처럼 기다리다 김 씨를 검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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