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베 일본 총리가 미 의회 연설에서, 위안부 문제를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죠. 물론 사과도 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총리의 이런 태도를 지켜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문준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학생들이 할머니들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자, 마치 친손주를 본 듯 손을 놓지 못합니다.
올해 100살을 맞은 정복수 할머니를 비롯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다섯 분이 참석한 가운데 효 잔치가 열렸습니다.
오늘(2일) 행사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자리였지만, 할머니들의 마음은 그다지 편치 않았습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사죄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할머니들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미국 침략에 대해서는 사과한 아베 일본 총리의 미국 의회연설에 대해 분노를 나타냈습니다.
[이옥선 할머니/88살 : 원래 아베가 나쁜 사람이지. 여기 와서 사죄를 안 하고, 그 먼 미국에 가서 미국 사람보고 잘못했다고 사죄를 해? 미친 모양이구먼.]
나눔의 집에 머물고 있는 할머니 10명 가운데 6명은 건강상 문제로 오늘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는 쉰세 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