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국민께 송구…혐의 드러나면 당장 사퇴"

<앵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회 운영위에 출석했습니다. 이 실장은 사퇴를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에게 돈을 받은 혐의가 나온다면 당장이라도 그만둘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먼저,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연루된 데 대해 사과했습니다.
 
[이병기/대통령 비서실장 :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있는 저의 이름이, 진위 여부를 떠나서 오르내리게 된 데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완종 전 회장을 알게 된 지가 30년이 됐지만, 금전이 왔다 갔다 하는 사이는 절대로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성 전 회장과 140차례 넘게 통화한 점 등을 들어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서영교/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이완구 전 총리는 사퇴했습니다. 그렇죠? 이병기 비서실장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하는 게 맞지 않습니까?]

[이병기/대통령 비서실장 : 혐의가 드러나면 당장에라도 물러날 용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름 석 자만으로 자리를 내려놓기에는 제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습니다.]

이 실장은 검찰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얼마든지 조사받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당 의원들은 지난 2007년 성완종 전 회장의 특별사면이 이번 파문의 근원이라고 맞불을 놓았습니다.

우병우 민정수석의 출석을 놓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였지만, 우 수석은 끝내 출석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