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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모양 비료 수입하겠다"더니…기막힌 '꼼수'

<앵커>

콩 모양의 비료를 수입하겠다던 업자들이 알고 보니 진짜 콩을 밀수하고 있었습니다. 농산물에 붙는 높은 관세를 피하려고 꼼수를 부린 겁니다.

김용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은콩 모양으로 만든 비료입니다.

검은콩보다 작은 녹두 모양의 비료도 있습니다.

76살 박 모 씨 부자는 콩 모양으로 만든 비료를 중국에서 수입하겠다고 신고했습니다.

진짜 속셈은 따로 있었습니다.

콩 모양 비료를 수입하는 척하면서 진짜 콩을 몰래 들여오려 한 겁니다.

1톤짜리 자루 한가득 콩을 담고 윗부분만 살짝 콩 모양 비료로 덮어서 엑스레이 검사까지 통과했습니다.

[권효주/서울세관 조사관실 : (엑스레이는) 컬러로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모양과 밀도가 같으면 세관 엑스레이로 검색이 불가 능합니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할당한 수입 양을 제외하면 녹두에는 607%, 검은콩에는 487%의 높은 관세가 붙습니다.

이 세금을 피하려고 관세가 6.5%에 불과한 비료로 위장하는 겁니다.

한 두 번 밀수에 성공하자 마른 고추 같은 다른 농산물도 유사한 수법으로 들여오다 결국 꼬리가 잡혔습니다.

[서울세관 조사관 : 커튼치기' 수법으로 바깥쪽에는 비료를 쌓고 안쪽에는 건고추, 압착고추를 쌓아서 밀수했습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넉 달간 적발된 농수산물 밀수는 365억 원어치.

지난해 전체 밀수액 367억 원에 벌써 근접했습니다.

세관은 급증하는 농수산물 밀수를 막기 위해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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