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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활용 못 해 고달파…서러운 '디지털 문맹'

<앵커>

지난해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8명 가까이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55세가 넘는 장노년층이나 장애인, 저소득층 같은 소외 계층은 5명 정도에 그쳤습니다. 스마트폰 보유율도 아주 낮지만, 사회 소외 계층은 디지털 정보 이용에서도 크게 뒤쳐져 있는데요.

그 실태와 해법을 안서현, 소환욱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구로구에서 운영하는 스마트폰 활용 교육 과정입니다.

40대부터 70대가 주로 듣는데, 매달 수강생 모집 공고가 뜰 때마다 30분 안에 마감되는 인기 강좌입니다.

[카카오톡을 활용해서 친구한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가능한 분 손 들어 보실까요?]  

기초반 수강생 20명 가운데 5명이 손을 들었습니다.

[천세동/수강생 : 외로운 거예요. 그래서 '아, 이게 분명히 좀 있어야겠구나, 필요하구나' 그래서 이제 샀는데 기능을 모르니까 하나씩, 하나씩.]  

'모른다'는 것에서 생기는 우울함과 답답함 때문에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절절히 든다고 말합니다.

[김기은/수강생 : 옛날 사람, 어르신들 한글 모르시는 분이 한글 깨우쳤을 때, 그런 마음을 제가 알 것 같아요.]  

스마트폰을 잘 쓸 수 있는지는 이제 기분 문제가 아니라 실리의 문제가 돼 가고 있습니다.

빵을 하나 살 때도 스마트폰으로 앱을 내려받아 쿠폰을 사용하면 20%나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이용훈/소비자 : 불편하지, 아무래도. 그렇지만 요즘 애들이 그런 거 물어보면 귀찮아들 하고.]  

모바일로 주식 거래를 하면 일정 기간 수수료가 면제되기도 하고 금융기관에 돈을 맡길 땐 이자를 더 받을 수 있습니다.

명절 기차표의 70%는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판매되고 현장 예매에는 30%뿐이지만, 온라인 예매에 서툰 어르신들은 밤샘 노숙을 마다할 수 없습니다.

디지털 정보를 활용하지 못하면 시간도, 돈도 더 들고 몸은 더 고달파지는 세상입니다.

스마트 정보 활용이 돈이 돼 가고 있는 시대, 정부는 국민들의 정보화 수준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PC나 모바일 같은 정보 기기를 얼마나 갖고 있고 또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 등을 조사하는 건데요.

전체 국민의 정보화 수준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PC 기반 유선 환경에서 소외 계층의 정보화 수준은 지난해 76.6으로 계속 개선돼 왔습니다.

하지만 스마트 정보화 수준은 57.4에 그쳤습니다.

특히 스마트 기기 보유율보다는 활용 능력이 떨어지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이런 스마트 정보 격차, 원인은 무엇이고 해법은 없는지 알아봤습니다.

▶ 어르신에겐 너무 어려운 스마트폰…해결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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