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아베 총리가 미 상하원 합동 연설을 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미국의 환심만 살 뿐 주변국들에겐 사죄는 거부했습니다. 위안부 문제는 아예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워싱턴 김우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희망의 동맹으로'란 제목으로 아베 총리가 일본 총리로선 처음으로 미 상하원 합동연설을 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태평양 전쟁을 유발한 진주만 기습 등을 언급하며 미국에 사과했습니다.
[아베/일본 총리 : (2차 대전에서 숨진) 모든 미국인의 영혼에 깊은 경의와 영원한 애도를 보냅니다.]
아시아 국가들에 고통을 줬고 역대 총리들이 표현한 과거사 입장을 계승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베/일본 총리 : 우리의 행위가 아시아 국가 국민에게 고통을 주었습니다.]
고통을 줬다지만 식민지배나 침략이란 표현 대신 우리의 행동이란 모호한 용어를 동원했습니다.
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의 마음으로 전후를 시작했다고 말했을 뿐 주변국에 대한 반성이나 사죄는 없었습니다.
위안부 강제동원은 언급 않고 전쟁은 여성들을 고통스럽게 만든다고만 말했습니다.
다만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수정 없이 계승하겠다고 말했고 전직 총리들의 입장도 사족없이 계승하겠다고 한 점은 다소 진전된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종전 70년을 맞은 일본 총리의 역사인식 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며 미국 언론들은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솔직한 사죄를 거부했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