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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사퇴 여당 압박에 결심…단명 총리 '오명'

<앵커>

이완구 총리는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서까지 사퇴 목소리가 커지자 결국 마음을 바꿨습니다. 험난한 청문회를 거쳐 총리직에 올랐던 이 총리는 취임 두 달여 만에 물러나 이제 검찰 수사를 기다리게 됐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완구 총리는 여권 핵심부에서 대통령 귀국 전 자진사퇴 필요성을 청와대에 전달한 사실이 어제저녁(20일) 알려지면서 사퇴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정치연합이 어제 오전 해임결의안 제출 계획을 공식화하고, 여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사퇴를 압박한 것도 사퇴를 결심한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하태경/새누리당 의원 : 이완구 총리는 대통령이 귀국하시기 전에 거취를 결단하여 혼란한 정국을 수습해야 합니다.]

잦은 말 바꾸기와 연일 드러나는 새 의혹들로 여론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대통령 귀국 때까지 더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겁니다.

총리직을 던지는 대신 검찰 수사를 통해 명예를 회복하는 편이 향후 정치적 재기를 위해 더 나을 거라는 노림수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총리는 취임 62일 만에 사의를 밝힘으로써 역대 최단명 총리라는 오명을 안게 됐습니다.

한때 차기 충청권 맹주이자 예비 대권 주자로 여겨지기도 했던 이 총리는 성완종 리스트라는 복병을 만나 검찰 수사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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