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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패러디 봇물…웃음 속 씁쓸한 야유

<앵커>

성완종 리스트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쏟아지면서 재치 넘치는 패러디 물이 인터넷에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게 볼 때는 재밌는데 뒷맛은 좀 씁쓸하기만 합니다.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심폐소생술을 익히는 정홍원 전 총리 사진에 다섯 글자를 덧붙였더니, 정홍원 전 총리가 이완구 총리를 살리려고 애를 쓰는 모습으로 비춰집니다.

정홍원 전 총리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총리 후보를 물색하고 있고, 자신도 차라리 돈을 받겠다고 나서기도 합니다.

온라인 정치 패러디에서 정홍원 전 총리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 불멸의 총리, 끝이 없는 뫼비우스 총리로 재등장했습니다.

이미 후임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부활 총리 이미지가 생긴 정 전 총리를 끌어들여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총리를 비판하는 내용의 패러디물입니다.

정 전 총리만큼이나 때아닌 호황을 누리는 게 비타 500입니다.

성완종 전 회장이 이 음료 상자에 3천만 원을 담아 이 총리에게 전달했다는 보도 이후 한순간에 패러디의 소재가 됐습니다.

[이광석/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대중들의 의견 수렴이 잘 반영이 안될 때 대중들은 표현하는 방식을 찾게 되고, 그게 저는 쓴웃음의 방식이라고 보거든요.]

패러디는 감각적이고 날카롭지만, 그렇기 때문에 간과해선 안될 점도 있습니다.

[권상희/성균관대 교수 : 전체적인 큰 맥락을 이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모양새, 시각으로만 바라다보려고 하는 부분이 있죠.]

한번 웃고 즐기는 패러디물 속엔 그 사회의 결코 웃지 못할 현실과 대중들의 야유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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