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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필사적 구명 호소…마지막 SOS 흔적들

<앵커>

오늘(12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그랬지만, 여권의 주요인사들이 성완종 전 회장의 전화를 받았다고 스스로 털어놓고 있습니다. 성 전 회장은 다가오는 검찰의 칼날을 피하기 위해, 숨지기 전 필사적인 구명 노력을 했던 걸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경남기업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간 건 지난달 18일입니다.

이완구 총리가 부정부패 척결 담화를 발표한 지 엿새만입니다.

성 전 회장의 '구명 로비'는 이때쯤부터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검찰 수사가 보도되기 시작했을 즈음 도와달라는 성 전 회장의 전화를 받았지만 수사에 당당히 임하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사이 검찰 수사는 더욱 조여왔습니다.

성 전 회장의 아내를 소환하더니, 성 전 회장 본인에 대해서도 피의자 신분 조사가 진행됐습니다.

이 시점에 성 전 회장은 전직 청와대 비서실장과 현직 여당 대표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습니다.

[허태열/전 청와대 비서실장 : 전화는 여러 번 왔습니다. 제가 안 받았습니다. 제가 현직도 아니고….]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전화받은 시기가 언제였는지?) 사망하기 4~5일 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급기야 성 전 회장의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영장심사까지는 사흘, 성 전 회장은 친박계 좌장을 비롯한 지인들에게 급박한 SOS 신호를 보냈지만 구해주겠다고 나선 사람은 없었습니다.

[서청원/새누리당 최고위원(친박계 좌장) : (마지막으로 연락하신 게?) (사망하기) 전전날일 거예요, 아마. 기자회견 전날….]

영장심사 하루 전, 성 전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노력했다며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최후의 호소인 동시에 경고이기도 했던 이 기자회견조차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자 성완종 전 회장은 마치 복수라도 하듯 55자 메모를 남기고 세상을 떴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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