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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옥, 박종철 사건 은폐?…뜨거운 청문회

<앵커>

인사청문 요청 72일 만에 열린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늘(7일) 열렸습니다. 박 후보자가 수사 검사로 참여했던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 축소 은폐 의혹이 최대 쟁점이었습니다.

조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은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의 도화선이자 대통령 직선제 개헌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1987년 1월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던 서울대생 박종철 군이 경찰의 고문과 폭행으로 숨졌습니다.

검찰은 1차 수사에서 고문 경관 2명을 구속했지만, 고문 경관이 더 있다는 정의구현사제단의 폭로 이후 부랴부랴 2차 수사에 착수해 고문 경관 3명을 추가로 구속했습니다.

박상옥 후보자를 비롯한 당시 검찰 수사팀이 1차 수사결과 발표 때 사건의 진상을 은폐, 축소했던 것 아니냐고 야당 의원들은 주장했습니다.

[서기호/정의당 의원 : 공범 3명이 있다는 걸 알고도 수사를 안 했는데, 다른 외부 신부님들의 폭로에 의해서 그때서야 수사에 착수한 것이고…]  

박상옥 후보자는 은폐 의혹만큼은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박상옥/대법관 후보자 : 경찰의 조직적 사건 축소 은폐를 다 밝히지 못한 점은 송구스런 마음입니다. 그렇지만 진실을 은폐하는 데 관여하는 등 검사로서의 본분을 저버린 처신은 결코 하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여당 의원들은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경찰의 최초 발표가 거짓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게 검찰이었다며 박 후보자를 옹호했습니다.

[장윤석/새누리당 의원 : 그때는 경찰의 은폐 시도를 제압하고, 고문치사 사건을 밝혀내는 데 무게가 있었죠? (그렇습니다.)]

증인들의 입장은 엇갈렸습니다.

[안상수/창원시장 (당시 수사검사) : 검찰이 그 부분을 밝혀냈다는 점은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28년 지난 지금 와서 지금의 잣대로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수사할 수 있는 지금의 잣대로 보면 안 됩니다.]

[이부영/전 의원 (당시 공범 존재 사실 제보) : (대법원은) 말과 글과 정의로만 대한민국의 질서를 바로잡는 곳이거든요. 이런 혐의를 받는 분이 그 자리에 가야 되냐 이 말이에요.]

대법관 후보자는 국회의 인준 표결을 거쳐야 하는데, 야당이 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서 인준 표결 과정에서도 진통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박대영,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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