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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번째 메가폰 잡은 거장…열정은 계속된다

<앵커>

우리 영화계의 원로인 임권택 감독이 102번째 영화 '화장'으로 스크린에 복귀합니다. 올해 여든 살인 노감독의 열정이 영화계에 신선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여든 살인 임권택 감독은 102번째 영화로 '화장'을 선택했습니다.

시신을 태우는 화장과 얼굴을 꾸미는 화장이라는, 두 가지 뜻을 모두 품고 있습니다.

말기 암 환자인 아내와 매력적인 여직원 사이에서 고뇌하는 중년 남성의 이야기입니다.

서편제, 취화선 등을 통해 전통미에 주목해온 임 감독에게 현대물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습니다.

[임권택/영화 '화장' 감독 : 몸살감기였는데, 젊었을 때에는 전혀 그런 일이 없다가 이번 영화는 정말 많이 앓아가면서 찍은 영화입니다.]

배우들은 열연으로 화답했습니다.

남자 주인공은 안성기 씨가, 젊은 여직원은 김규리 씨가 맡았고, 김호정 씨는 암으로 죽어가는 아내 역을 위해 8kg을 감량했습니다.

원작자인 김훈 작가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김훈/영화 '화장' 원작자 : 인간의 생로병사가 따로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한순간에 그것이 다 뒤엉켜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글을 쓴 것입니다. 영화도 그런 점을 아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임권택 감독처럼 여든을 넘어 현장을 지키는 감독은 흔치 않습니다.

할리우드에서도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연출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우디 앨런 정도입니다.

상업성에만 너무 치우쳐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우리 영화계에, 거장의 쉼없는 도전은 신선한 파장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김찬모, 영상편집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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