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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러 커피에 3달러 팁? 미국 '팁 불만' 폭주

<앵커>

미국을 가시게 되면 우리와는 다른 팁 문화에 당혹스러운 경우가 많죠. 팁이라면 당연히 감사함을 표시하는 조그만 사례여야 하는데, 요즘은 그렇지가 않아서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뉴욕 박진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뉴욕의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주문했습니다.

값은 4달러인데 팁으로 1달러, 2달러, 3달러 중에 선택하라는 버튼이 나옵니다.

4천400원짜리 커피를 마시는 데 많게는 3천300원을 더 내라는 겁니다.

택시를 타도 마찬가지, 요금의 20%, 25%, 30% 중에서 팁을 선택하라고 요구합니다.

더 적은 액수를 선택할 수 있지만 경험이 없는 외국인들은 당하기 일쑤입니다.

[에바/독일인 여행객 : 기분 나빠요. 우리 독일에선 팁을 이렇게 많이 안내요.]  

7, 8년 전 10~15% 정도였던 뉴욕의 팁은 이제 20%를 넘었고, 서비스가 좋지 않아도 줘야하는 관행이 됐습니다.

계산서에 팁을 포함해 놓고 추가 팁까지 요구하다가 손님들에게 소송을 당한 식당도 있습니다.

[스펜서/변호사 : 봉사료를 자동 포함 시켜놓고 그 밑에 또 팁 액수를 적으라는 건데 봉사료와 팁이 뭐가 다른 거죠?]   

감사의 표시인 팁이 이렇게 변질된 것은 부족한 종업원 임금을 손님 팁으로 대신하는 업소가 많기 때문입니다.

업주 입장에서는 최저임금제 적용을 피하는 방법인데,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최근 뉴욕에는 가격을 올리고 대신 팁을 아예 받지 않는 레스토랑도 등장했습니다.

[스콧/식당주인 : 몇 퍼센트 팁을 줄지 식사 마칠 때 힘들여 계산할 필요가 없죠.]

팁 스트레스에 1달러짜리를 일부러 지니고 다니는 뉴요커들, 미덕이 아니라 세금이 돼버린 팁 문화의 해결책 찾기가 시작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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