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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뽑아 군대 간다…태국 이색 '추첨 징병'

<앵커>

우리처럼 태국도 신체 건강한 남성들은 군대에 가야 하는 국방의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징병 방식이 아주 특이합니다.

최효안 기자가 소개하겠습니다.

<기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한 청년, 초조히 순서를 기다리는 성전환자, 이들은 모두 태국 남성으로, 군대 징집 여부를 결정하는 제비뽑기장에서의 모습입니다.

태국에서 이처럼 추첨 징병제가 시작된 것은 1954년부터입니다.

한해 필요한 군인의 수를 정해놓고 지원자를 모집한 뒤, 모자라면 전국의 만 21세 남성에게 군 소집령을 내려 제비뽑기를 합니다.

제비뽑기를 하는 도구는 구슬이나 종이 등 지역마다 다르지만, 빨간색을 뽑으면 징집, 검은색을 뽑으면 면제라는 표시는 같습니다.

매년 4월마다 열흘 동안 전국에서 실시되는 이 징집 추첨장에선 희비가 엇갈립니다.

[태국 징집 면제자(성전환자) : 너무 다행이죠. 빨리 집에 가고 싶어요.]

[태국 징집 대상자 : 운이 참 안 좋은 날이네요. 제가 뽑힐 줄 알았어요.]

태국의 인기 연예인이었던 2PM의 멤버 닉쿤도 지난 2009년에 추첨장에 갔지만, 추첨 순서가 오기 전에 징집 인원이 충족돼서 면제됐습니다.

자원입대를 하면 최대 1년만 군 생활을 하면 되지만, 제비를 뽑아서 가면 2년을 꽉 채워야 하는 태국의 징병 제도, 매년 4월 추첨장에서 울고 웃는 청년들의 모습은 이제 태국을 상징하는 대표적 풍경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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