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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못 구해서…빚 내 집 사는 30대 늘었다

<앵커>

요즘 주택 거래가 늘고 있는데 특이한 점은 집을 사는 주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전세 못 구해서 30대들이 빚을 내 집을 사는 경우가 많은데, 금리가 또 오를 경우엔우리 경제에 또다른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금천구에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 모델하우스입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분양 받으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서고 있는데 중장년층보다 30대 젊은 부부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박경표/30대 직장인 : 전세값도 너무 올라서 5천 이상은 올려달라고 하니까 그럴바엔 대출 좀 끼더라도 내 집을 마련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지난 2월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39세 이하 대출액은 54조 8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3.6%나 늘었습니다.

다른 연령대의 대출보다 훨씬 많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전체 주택담보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대와 50대, 60대 모두 1년 전보다 줄어든 반면, 30대는 20.7%에서 22.7%로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주로 50대인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많아지면서 이들의 자녀 세대인 30대가 주요 구매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전세난에 시달리던 30대가 주택 구입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데도 빚을 내 집을 사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박원갑/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 : 구매력이 튼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대출을 내서 집을 사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 경우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집을 사는 30대가 늘면 주택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친 대출 증가는 경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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