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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맞고 끌려다니고…중국 '공안 천국' 옛말

<앵커>

중국은 '공안 천국'이라고 불릴 만큼 경찰의 힘이 막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것도 이제 옛말입니다. 매 맞고 끌려다니고, 요즘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직진 차선에서 좌회전을 시도하는 고급 외제 승용차를 교통경찰이 막아섭니다.

직진을 하라는 경찰의 지시에도 운전자는 좌회전을 강행했고, 이를 막기 위해 차에 매달렸던 경찰은 땅에 머리를 부딪혀 숨졌습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 : 그 경찰이 나만 특별히 문제 삼는 것 같아서요. 고의로 살해할 의도는 절대 없었습니다.]

경찰을 차에 매달고 달리는 일은 이제 중국에서 드물지 않습니다.

단속에 나선 경찰의 손을 깨물고, 철제 공구로 위협하며 손찌검을 하거나, 심지어 바닥에 쓰러뜨리고 마구 때리기 까지 합니다.

[허베이성 스자장시 교통 경찰 : 위협하면서 때리기도 합니다. 칼을 쓰기도 하고, 벽돌을 휘두른 경우도 있습니다.]

중국에서 경찰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는 매년 급증하면서 재작년에는 1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서구 개인주의의 영향으로 공권력 경시 풍조가 확산하고 있다며 강력한 단속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공권력에 대한 불신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훙다오더/중국 정법대 교수 : (대중이) 사회에서 떠도는 말을 믿습니다. 합법적으로 법 집행을 하는 경찰이 없다고요.]

꽌시에 의해 법 잣대가 달라지는 관행부터 근절해야 공권력이 바로 설 수 있다는 목소리가 중국에서 힘을 얻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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