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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끼 하나 때문에…수해 도우러 간 장관 '경질'

<앵커>

그런가 하면 남미 볼리비아의 국방장관이 홍수피해를 입은 이웃 나라 칠레를 도우러 갔다가 장관직에서 경질되는 해프닝이 일어났습니다. 추워서 입은 조끼 때문이었다고 하는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호르세 레데즈마 볼리비아 국방장관은 칠레를 방문했습니다.

80년 만에 큰 홍수로 피해가 극심한 이웃 나라에 생수를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문제는 호르세 장관이 입고 있던 조끼였습니다.

조끼 왼쪽 가슴에는 '이 해안은 볼리비아 영토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1879년에서 83년까지 벌인 칠레와의 전쟁에서 패한 볼리비아는 400km에 달하는 해안을 빼앗겨 내륙 국가로 전락했고, 2년 전 이 땅을 되찾고 싶다며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한 상태입니다.

조끼의 문구를 본 칠레 정부는 분노했고, 볼리비아에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볼리비아 대통령은 장관 개인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모랄레스/볼리비아 대통령 : 칠레 정부에 사과합니다. 문제의 조끼를 입은 것은 저를 비롯해 우리 정부 그 누구의 결정도 아닙니다.]

호르세 장관은 감기가 들어 추워서 조끼를 입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습니다.

조끼 사태가 벌어진 다음 날 호르세 장관은 경질됐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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