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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철' 내년 9월까지 대책 없다…수요 예측 실패

<앵커>

아마 지금쯤 지하철 9호선 타고 계신 분들은 오늘(31일) 아침도 험난한 고생길일 겁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내년 9월까지 이런 지옥철을 해결할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겁니다.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묘기 하듯 억지로 비집고 들어가고, 등에 가방이라도 메고 있으면 튕겨져 나오기 일쑤입니다.

다닥다닥 붙어서 있다 보니 민망한 상황도 연출되고, 내려야 하는 역을 놓치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조남원/9호선 승객 : 혼잡 문제를 빨리 완화해야 할 거로 생각해요. 안 그러면 큰일이 벌어질 것 같거든요.]

9호선 연장개통 이후 첫 출근날, 승객들은 개통 전보다 3.6% 늘었습니다.

그나마 혼잡을 예상한 승객들이 평소보다 출근길을 서둘러 시간대가 분산되면서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시가 승객 분산을 위해 내놨던 무료버스 비상대책은 효과적인 대안은 아니었습니다.

[류주희/출근전용버스 이용객 : (지금도) 차가 많이 밀리는 상황이거든요. 이런 상태에서 이거(출근 버스)를 이용할 수 있을까, 과연.]

9호선이 이렇게 지옥철이 된 근본적인 이유는 열차 이용객 예측을 터무니없이 적게 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 2000년대 중반 과다수요예측에 대한 (비판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보수적으로 수요책정을 했고요.]

수요 예측을 잘못해 열차를 너무 적게 들여온 건데, 서울시는 이달 초에야 열차 추가 제작을 의뢰했습니다.

그러나 제작에만 1년 반이 걸려서 내년 9월에나 현장배치가 가능합니다.

당분간 9호선 이용객들은 불편을 넘어 안전사고마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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