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년 전에 승부 조작 파문 때문에 프로 스포츠계가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처벌받은 선수들이 현직 프로 선수들을 또 협박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박아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프로 배구선수 신분으로 2012년 승부 조작에 가담해 징역형을 선고받은 염 모 씨.
출소 후, 같은 사건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최 모 씨와 지난해 12월 다시 승부 조작을 시도합니다.
현역 프로 배구선수들이 승부 조작에 가담할 것이라며 지인 2명에게서 5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그리고는 현역 선수들에게 연락을 취해 승부 조작에 가담했던 전력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협박 전화 녹음 파일 : 신고해 가지고 좋을 게 뭐가 있습니까. 그쪽은 현역 프로 배구선수인데요. 작년에 (승부조작) 7~8번 했다는 내용(증거)도 있고요.]
하지만, 선수들은 협박받은 사실을 곧바로 구단에 신고했습니다.
프로 농구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12월, 한 현역 선수에게 협박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협박 전화 녹음 파일 : 조용히 눈 감아주려고 했는데 저희가 맨입으로 눈감아 줄 수 있겠어요? 협박으로 신고하시던가요.]
과거 스포츠 도박에 가담했던 사실을 알고 있다며, 2천만 원을 주면 눈 감아 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현역 농구 선수 신분을 유지한 채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하고 있던 변 모 씨가 풍문을 듣고 돈을 뜯어내려 한 겁니다.
경찰은 협박을 받은 선수들이 스포츠 도박이나 승부 조작에 가담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