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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백 명 주민번호 노출 '실수'…어이없는 공기업

<앵커>

LH공사에서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에게 우편물을 보냈는데 봉투에 주민번호가 그대로 찍혀 있었습니다. 실수라고 합니다만, 대체 이런 실수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퇴근길에 우편물을 집어 들었던 박원중 씨는 어안이 벙벙했다고 합니다.

우편물에 기재된 주소 옆에 박 씨의 주민번호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원중/피해자 : 13자리 주민번호가 통째로 노출돼서 우편물을 받아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너무 황당했고 어이없었던 것 같아요.]  

이 40대 남자도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피해자 : 우리나라 공기업에서 주민번호를 유출하고 관리를 소홀히 한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화가 나는 일이죠.]  

우편물은 LH공사가 경기도 고양시의 원흥지구 3단지에 입주할 사람들에게 보낸 안내문이었습니다.

모두 1천 3백여 세대에 우편물이 발송됐는데 이 가운데 950세대에게 보내진 우편물에서 주민번호가 노출됐습니다.

LH공사는 발송 과정에서 일어난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LH공사 관계자 : 화면상으로는 우편번호하고 성함하고 주소만 보이고 (주민등록번호가 있는 칸이) 저 뒤에 이렇게 숨겨져 있었어요. 그래서 화면상으로는 안 보이는 거죠.]

우편물 발송을 우체국에 의뢰했는데, 주소록이 담긴 파일을 넘겨주면서 주민번호 정보가 함께 전달됐다는 겁니다.

LH공사는 입주 예정자들에게 사과문을 발송하고 우편물은 직접 발송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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