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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김에 불 질러" 연쇄 방화 20대 남성 체포

<앵커>

서울 관악구 일대에서 연쇄방화를 저지른 20대 남자가 붙잡혔습니다. 잡고보니 구청 공익근무요원이었는데, 홧김에 30차례 넘게 불을 질렀다고 말했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식당 옆 소금 포대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남자, 몇 분 뒤엔 근처 골목길 오토바이에 불을 냅니다.

28살 이 모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석 달간 집 근처 시장과 주택가를 돌며 불을 질렀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것만 10건입니다.
 
[박정관/방화 피해자 : (경찰이) 몽타주를 뽑아준 게 있었어요. 시장 사람들이 매일 보다시피 했어요, 돌려가면서.]

모피 공장의 원단부터 집 앞에 쌓여 있던 우편물, 길가의 오토바이와 자전거까지 모두 방화의 대상이 됐습니다.

이 씨는 분풀이를 하느라 불을 놨다고 말합니다.

[이 씨/피의자 : 아직 제대로 된 직업이 없어서 여자친구와 결혼 문제로 다투다 보니까 스트레스 때문에 술 먹고 홧김에 (그랬습니다).]

홧김이라고 하기엔 피해가 컸습니다. 지난 13일엔 다세대 주택에 낸 불 때문에 66살 김 모 씨가 연기를 마셔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 씨는 서울의 한 구청 소속 공익근무 요원인데, 복무 중 절도죄 등으로 두 차례 징역을 살았고 지금은 무단 결근 때문에 복무 중지 상태입니다.

[이준영/서울대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문제 해결 능력이라고 하는데요, 방화범들은 대개 그런 게 없어요. 화가 나고 분노하면 그걸 표현하면 좋을 텐데 불을 내서 그걸 보면 그 순간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거죠.]

경찰은 구속된 이 씨가 그 동안 30차례 넘게 불을 질렀다고 진술하고 있어서 추가 범행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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