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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복 입고 외국 돈 내밀면…깜빡 속을 사기

<앵커>

항공기 조종사를 사칭한 남성이 화폐개혁으로 지금은 쓸 수 없는 브라질의 옛 화폐를 내고 거스름돈을 챙겨 달아났습니다. 4년 전에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한 남자가 있었는데 경찰은 이 40대 남성을 용의자로 보고 있습니다. 일종의 국권 화폐 사기이죠.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주황색 점퍼 안에 제복처럼 보이는 옷을 입고, 신분증까지 목에 건 남자가 댄스스포츠 학원에 나타났습니다.

이 남자는 학원 원장에게 항공사 기장이라며 명함을 보여주고, 50만 원 하는 회원권을 사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민 돈이 브라질 지폐 2장.

한국 돈으로 치면 75만 원이라며 거스름돈으로 25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조모 씨/피해자 : 그 사람이 왔을 때 멀쩡한 사람인 줄 알았죠. (의심은) 안 했지요. 브라질 돈은 겪어본 적도 없고.]  

하지만, 이 돈은 화폐 개혁으로 지금은 쓸 수 없는 브라질 구권 화폐였습니다.

경찰은 이 남자가 4년 전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했던 사람과 동일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때도 항공사 조종사복을 입고 나타난 40대 남자가 브라질 옛 화폐로 물건과 거스름돈 2천500만 원어치를 챙겨 달아났습니다.

그 일로 검거돼 처벌을 받았는데 다시 사기 행각에 나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기 일산경찰서 경찰 : 수법이 똑같고, 저희가 이제 인상착의나 이런 걸 확인했는데 거의 뭐 그 사람하고 흡사하고. 그런 것으로 해서 (동일인이라고) 판단한 거죠.]  

경찰은 경기도 부천의 마사지 가게에서도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피해자가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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