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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서 폐수·분진 콸콸…몇 년째 창문 못 열 고통

<앵커>

경기도 김포의 한 마을 주민들이 공장 폐수와 분진으로 몇 년째 고통받고 있습니다. 8시 뉴스를 통해 2년 전에도 이런 상황을 고발한 바 있는데, 아직도 달라진 게 없다고 합니다. (▶공장에 포위된 마을…주민 '암 공포' 신음)

윤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3년 2월 22일 '8뉴스' : 주물가루에 화공약품이 묻은 쇳가루입니다.]  

2년이 지났지만 주민들은 지금도 창문을 잘 열지 않습니다.

근처 공장에서 날아드는 분진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김의균/경기도 김포시 : 살 수 없죠. 가래도 끓고. 어떨 때는 약간씩 피도 비춰요.]  

한 주물 공장 밖에 쇳가루 분진과 찌꺼기가 덮개도 없이 쌓여 있습니다.

하수구엔 시커먼 폐수가 고여 있습니다.

환경부가 굴뚝에서 연기 시료를 채취해 분석해봤더니, 벤젠과 크롬 같은 발암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주변의 또 다른 공장은 바로 옆 농경지로 폐수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간규섭/경기도 김포시 : 농작물이 제대로 여물지를 않고 공장 폐수에 오염돼서 죽고…]

지난 3년간 이곳 주변에서 눈이 흰 기형 개구리가 발견되는 등 민원이 600건 넘게 제기됐는데도, 환경오염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김의균/경기도 김포시 : 단속을 안 했어요. 일부 사업장, 엉뚱한 사업장만 단속을 했지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사업장은 단속에서 제외됐습니다.]

환경부가 뒤늦게 업체 86곳을 특별 단속해 오염물질 배출업체 62곳을 적발했습니다.

환경부는 적발된 37곳을 고발하고 25곳에 과태료를 부과했지만, 이번 단속으로 폐수와 분진 배출이 근절될지 주민들은 반신반의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환경부,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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