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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도움 안 되는데…논밭 태우다 잇단 산불

<앵커>

병해충을 막으려고 농가에서는 이맘때 논이나 밭을 태웁니다. 하지만 건조한 날씨 때문에 산불로 번져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논밭을 태워도 방제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고 합니다.

G1 강원민방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까맣게 그을린 밭 곳곳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뒤늦게 불이 난 것을 알고 달려온 밭 주인이 서둘러 물을 뿌리고, 흙을 덮어 불을 끕니다.

아침에 마을 사람들과 함께 밭을 태웠는데, 강한 바람과 함께 불씨가 되살아난 겁니다.

[농민 : 불 놓는 날이라 불 피우고… 물통 갖다가 다 끄고 갔는데 또 살아났다고.]

날씨가 건조해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산불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보시다시피 관행적으로 논밭 태우기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농작물 병해충을 없애고, 농부산물이나 잡풀은 태워서 재를 거름으로 쓴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지난 7일 발생한 춘천 산불도 마을 주민이 밭에서 농부산물을 태우다 야산으로 번졌고, 8일 고성 산불도 인근 주민의 고춧대 소각이 화재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논밭 태우기가 정작 농사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유범선/강원도 농업기술원 :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논·밭두렁 태우기는 병해충 방제에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농업인 여러분께서는 논·밭두렁 태우기로 인해 산불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경지 소각행위를 절대 삼가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난 산불 가운데 논밭 태우기와 농산물 부산물 소각으로 인한 산불이 무려 34%를 차지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현걸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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