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생명 구해준 은인에 누명 씌워…비정한 모녀

<앵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 한다는 속담이 있는데, 중국에서는 물에 빠진 자매를 구해주고 숨진 사람에게 오히려 누명을 씌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생명의 은인을 모함한 모녀의 비정함에 중국 사회가 들끓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달 허난성 푸양시의 한 호숫가에서 놀던 어린 자매가 난간 밑으로 떨어져 물에 빠졌습니다.

이를 본 대학생 멍 루이펑은 호수로 몸을 던져 자매를 구해냈습니다.

하지만 힘이 빠진 멍은 물에서 나오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멍의 의로운 죽음이 알려지면서 마을에서는 추모식까지 열어줬습니다.

하지만 구조된 자매들은 멍 때문에 물에 빠졌다고 갑자기 말을 바꿨습니다.

[구조된 자매 : 한 남자가 휴대전화를 든 채 발로 난간을 찼어요. (그가 먼저 빠졌나요?) 우리와 동시에 빠졌어요.]

멍의 유족들은 사고가 난 호숫가에 멍이 벗어 둔 옷가지와 휴대전화가 놓여 있었다며 진상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멍루이펑 모친 : 우리 아들이 사람을 구하려고 스스로 뛰어든 게 아니라면 왜 외투와 휴대전화를 밖에 놔뒀겠어요.]

공안 당국이 조사에 나서자 구조된 자매의 엄마는 멍의 가족에게 배상금을 줘야 할 것 같아서 거짓말을 시켰다고 실토했습니다.

생명의 은인에게 누명까지 씌웠던 모녀는 뒤늦게 사죄했습니다.

돈만 중시하고 나만 괜찮으면 남은 상관없다는 철저한 이기주의가 확산하면서 중국사회에 반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 [월드리포트] 두 딸 구하고 익사한 은인 실족사 둔갑…비정한 엄마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