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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황금박쥐' 19년 만에 폐광서 발견

<앵커>

치악산에서 황금박쥐가 19년 만에 발견됐습니다. 정식 명칭은 붉은 박쥐인데요. 멸종위기종이라서 아주 반가운 손님입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동굴 속 바위에 박쥐 한 마리가 거꾸로 매달려 자고 있습니다.

털과 날개가 선명한 오렌지 색이라 '황금박쥐'로 잘 알려진 붉은 박쥐입니다.

국내에 500마리 정도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입니다.

황금박쥐는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반년 넘게 겨울잠을 잡니다.

국내에서는 붉은 박쥐의 90%가 폐광에서 발견됐는데, 치악산에서 황금박쥐가 발견된 건 19년 만입니다.

[김의경/국립공원관리공단 박사  : 동면하는 동안 동굴의 높은 습도가 필요하며 온도가 12도에서 13도 정도 유지가 되어야 하는데 이런 것이 자연 동굴보다 폐광이 동면지로서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멸종위기 2급인 토끼박쥐 6마리도 함께 발견됐는데, 동굴 안과 밖의 온도 차 때문에 몸에 성에가 끼어 있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이번에 치악산 폐광에서 동면 중인 관박쥐를 포함해 모두 59마리의 박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혜리/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원 : 박쥐류 같은 경우에 모기를 하루에 1천~3천 마리까지 먹을 정도로 해충박멸에 되게 유익한 종인데요.]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번 조사가 국내에 서식하는 박쥐의 생태와 특성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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