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타이거 우즈가 자리를 비웠어도 PGA 투어는 예측불허의 명승부로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혼다클래식에서는 44살의 파드리그 해링턴이 명승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김영성 기자입니다.
<기자>
'황금 곰'으로 불리는 잭 니클라우스가 고난도로 설계해 이름 붙여진 '베어 트랩'의 파3, 17번 홀에서 기막힌 샷들이 연이어 나왔습니다.
해링턴에 앞서 플레이한 미국의 신예 대니얼 버거가 티샷을 핀 2.7미터에 붙여 버디를 잡습니다.
반면 선두였던 해링턴은 티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범하고 버거에 1타 차 역전을 허용합니다.
해링턴은 패색이 짙던 마지막 홀에서 극적으로 버디에 성공해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베어 트랩' 17번 홀에서 펼쳐진 두 번째 연장에서 승부가 갈렸습니다.
해링턴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보란 듯이 티샷을 핀 1미터에 붙였고, 버거는 압박감 속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잦은 부상으로 세계 랭킹이 297위까지 밀려났던 해링턴은 7년의 침묵을 깨고 44살의 나이에 PGA 6승째를 올렸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