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유가가 낮춘 물가에도…활력 잃은 한국 경제

<앵커>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 0.52%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 1999년 이후 15년 7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전월세를 포함해서 일부 품목은 가격이 올랐지만, 석유류 가격이 24.3%나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물가는 이렇게 낮은데도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세입자들은 치솟는 전셋값 때문에 저물가라는 말이 딴 나라 얘기 같습니다.

[정성주/전세 세입자 : 엄청 올랐어요. 제가 알기로는 너무 올랐어요. 한 7천만 원 정도 오른 것 같아요.]  

전셋값 말고도 학원비, 아파트 관리비 등이 적지 않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유가 하락의 영향이 더 컸습니다.

[하 샘/차량 운전자 : (기름값 부담이 어때요. 작년하고 비교해 봤을때요?) 많이 내려서 좋아요. 많이 내린 것 같아요. 돌아다니다 보면.]  

휘발유, 경유 같은 석유류는 1년 전에 비해 24.3%나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유가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52% 상승하는데 그쳤습니다.

담뱃값 인상 효과 0.58%P를 제외하면 사실상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일 정도로 낮은 수치입니다.

물가가 낮은데도 소비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1월 소비가 한 달 전보다 3.1% 줄어드는 등 가계의 지갑은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영등포시장 상인 : 해가 갈수록 안돼요. 작년보다도 매상 나오는 거 보면 적어요, 안돼요.]  

정부는 하반기부터 내수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민간연구소들은 낙관론을 경계합니다.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 : 지금 소비심리와 투자심리가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경기가 반등될 힘은 약하고요.]

저물가와 저소비가 이어지면서 디플레이션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유경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