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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서 지그재그로…만취 선장의 '아찔 항해'

<앵커>

술을 마시고 배를 운항하는 이른바 음주 운항이 자주 있다고 합니다. 넓은 바다 위에서 별문제 있을까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지금 화면 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보도에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141톤 예인선이 정상 항로를 벗어나 섬으로 향합니다.

[관제사 : 선장님, 왜 그렇게 지그재그로 운항하세요?]

[관제사 : 지금 팔미도 쪽으로 가시지 않습니까? 좌현 변침을 하셔야죠, 지금요.]

선장은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합니다.

다른 선박에서도 우려와 반발이 이어집니다.

[중수도로 가신다면서 팔미도를 왜 이렇게 끼고 가신데?]

[라이트를 환하게 켜시면 항해를 못하는데요.]

[예인선 선장 : 꺼, 꺼, 꺼, 금방 껐는데요.]

경비정이 출동해 선장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0.13%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음주 상태는 아니었지만. 앞서 가는 배를 왼쪽으로 추월해야 하는데 오른쪽으로 하려다 큰일 날 뻔한 일도 있었습니다.

[관제사 : 우현 추월로 계속 가시면 암초 구역입니다. 저수심 구역이에요.]

세월호를 대신해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5천 900톤급 이 화물선은 관제센터의 도움으로 간신히 조류표시등과 섬 사이를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관제는 해양수산부가, 단속은 해경이 나눠 맡다 보니 음주 단속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관제와 단속이 국민안전처 해경본부로 통합되면서 효율적인 단속이 가능해졌습니다.

국민안전처는 항로를 벗어나거나 지그재그로 운항하는 등 음주가 의심되는 선박에 대해서는 앞으로 적극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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