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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유가 혁신 만든다…한국도 변화 꿈틀

<앵커>

스스로 시간을 통제할 수 있을 때와 그러지 못하고 쫓기듯 살아간다고 느낄 때, 삶의 행복도는 정반대로 나타납니다. 속도만을 숭배하다가 '시간 빈곤'에 빠진 우리 현실을 짚어보는 연속 보도. 오늘(21일)은 마지막으로 한국인들을 시간 빈곤에서 어떻게, 어디서부터 탈출시켜야 할지 그 해법을 찾아봅니다.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송동훈 씨는 5년 전 바쁘게 살던 일간지 기자를 그만뒀습니다.

유럽 곳곳을 여행하면서 역사를 담아낸 책을 내고 강의를 하면서 또 다른 의미의 바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송동훈/전직 기자, 역사·여행 작가 : 사실 더 바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장점은 제가 시간을 콘트롤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제가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판에 박힌 바쁜 삶에 지친 사람들은 느림과 여유를 동경합니다.

'슬로시티'가 북적이고, '멍때리기 대회'가 열리는가 하면, '느리게 살자는' 책은 단골 베스트셀러입니다.

[이슬/직장인 :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싶은데, 여유를 가질만한 환경이 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한국의 행복지수가 OECD 최하위를 면치 못하는 건 시간을 보는 경직적 관점이 한몫합니다.

[최명기/정신과 전문의 : 100㎞로 달리다가 20㎞로 달리면 안 간다고 생각하지만, 안 가는 게 아니거든요. 20㎞로 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빨리 가고 싶으니까 시간이 부족하죠.]

여유가 창의적인 성과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직장에서도 변화가 시도되고 있습니다.

월요일 오후 1시가 다 된 시간, 직원들이 출근길에 오릅니다.

이 앱 개발업체는 '주 4.5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월요병에 시달려 능률이 떨어지는 월요일 오전 0.5일을 개인에게 넘겨준 겁니다.

[김민정/앱 개발업체 직원 : 보너스 같은 느낌이랄까? 제시간이 생기는 거예요. 월요일 오전은 그냥 제시간인 거예요.]

일부 기업에서는 6시만 되면 컴퓨터를 끄는 'PC오프제', '자율출퇴근제'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최형욱/ 굿컴퍼니무브먼트 대표 : 작은 형식적 변화 같지만, 직원들 여유 생기고 이는 창의성, 또 성과로 연결돼 변화를 이끄는 단초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변화를 시도하려는 개인을 구조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도 촘촘하게 갖춰져야 합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유동혁,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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