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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절반이 외국인" 전통시장 활로 찾는다

<앵커>

대형 마트와 백화점 때문에 시름에 잠겼던 전통시장이 뜻밖의 손님들 덕분에 활력을 되찾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바로 그 손님들인데, 한국의 참맛을 바로 시장에서 발견하고 있는 겁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점심을 앞둔 시간, 시장 곳곳에서 맛있는 냄새가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외국인 관광객 : 저 음식 맛있겠다!]

외국인 손님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음식은 빈대떡.

손님들은 한국에 오기 전에 알아낸 이름난 가게 앞에서 오래 줄 서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베로니카/이탈리아인 : 빈대떡을 처음 먹어 봤는데, 아주 맛있어요!]

하루에 빈대떡 1천 장 정도가 나가는데 손님의 절반이 관광객들입니다.

관광책자에 소개되면서 소문이 나기도 했고, 지난해엔 도쿄 식품박람회까지 진출해 유명세를 탔습니다.

[윤정순 : 최근에는 거의 40~50% 정도? 반반. 그 정도로 많아요. 굿! 하하. 제일 맛있대요!]

이보다 더 적극적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선 곳도 있습니다.

이 시장에서는 인천공항 환승객이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시장을 찾아가면 엽전 6개를 공짜로 나눠 줍니다.

1개가 500원인 이 엽전으로 시장에서 음식도 사 먹고,

[일본인 관광객 : 맵다, 매워!]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1년간 3천 명 넘는 외국인들이 이곳을 다녀갔습니다.

[김종린/신기시장 상인회장 : 환승객은 거의 90%가 한국을 한 번도 관광 안 해본 경우가 많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 시장이 관광객 유치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공짜 엽전을 다 쓴 외국인들이 자기 지갑을 열고, 입소문을 들은 내국인들 발길도 이어져 시장 매출이 15%나 상승했습니다.

한국적인 맛과 풍치를 내세워 전통시장이 새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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