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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부정입학 시킨 뒤…돈 뜯고 노동력 착취

<앵커>

산업체가 대학과 계약을 맺고 맞춤형 위탁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제도를 악용해서 자격 없는 학생들을 마구잡이로 모집해서 수업료를 떠 넘기고 일까지 시킨 나쁜 어른들이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사립대 학과장실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지난해 신설된 미용 관련 계약 학과입니다.

44살 유 모 씨는 미용 관련 계약 학과의 학과장 지위를 받기로 하고, 근로자가 아닌 고등학생 28명을 모집했습니다.

강의실과 학과장실은 이렇게 학교 근처에 있는 가정집을 급하게 개조해 마련했습니다.

그 뒤 학생들을 미용실 직원인 것처럼 꾸며 미용 관련 학과에 입학시켰습니다.

미용실 13곳은 아무 때나 학생들을 불러 돈도 안 주고 일을 시켰습니다.

미용실에서 퇴직하면 학교에서도 제적되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피해 학생 : 돈도 안 받고 (미용실에서) 일했어요. 허드렛일도 하고 청소하고 빨래 돌리고 빨래 널고…]  

미용 학원 3곳도 같은 수법으로 학원생들을 수도권의 한 대학에 부정 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계약 학과는 대학 등록금 절반을 회사에서 내줘야 하지만 이들은 등록금은 물론, 학원비에 4대 보험료까지 1년에 천 만 원 가까운 돈을 모두 학생들한테 떠넘겼습니다.

[피해 학생 : (등록금을) 업체에서 절반 내줘야 하는데, 돈 내란 소리를 등록금 납부 기간 지나서 저희한테 요구했어요.]    

경찰은 학과장과 미용학원장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부정 입학한 학생 45명의 명단을 교육부에 통보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박정삼, 화면제공 :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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