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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도 옮긴다' 스타 강사 뭐길래…도 넘은 경쟁

<앵커>

온라인 교육 업계에서 토익이 큰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유명한 강사를 내세워야 회원을 모을 수 있다 보니 스타 강사 모시기 경쟁이 치열한데요. 도를 넘어서 법원의 결정까지 무시하는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생생 리포트,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영어교육 업체 'A사' 광고 영상 : 토익은 기술이야.]  

스타 강사를 내세운 공격적 마케팅으로 빠르게 성장한 A 영어 교육 업체입니다.

[A사 학원 수강생 : 여기 ○○○선생님이라고, 원래 다른 학원에 있다가 학원을 옮기셨는데, 제가 그래서 이리로 왔어요.]  

경쟁 업체 대표 문 모 씨는 이런 상황이 억울합니다.

한 스타 강사와 온라인 전속 강의 계약을 맺고 석 달 만에 회원을 10배나 늘렸지만, 계약 기간이 2년이나 남았는데 이 강사가 A 업체로 가 버린 겁니다.

법원은 전속 계약을 근거로, 해당 강사가 A 업체에서 온라인 강의를 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A 업체는 법원 결정에도 아랑곳없이 이렇게 해당 강사의 온라인 강의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A 업체는 해당 강사가 옮기겠다는 의향을 먼저 밝혀왔고 "이적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 믿었을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법원 결정을 따르지 않을 때 강사가 내야 하는 돈은 한 달에 1천500만 원 정도, 이 강사가 새 학원에서 받는 억대 보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셈입니다.

최근 A 업체한테 스타 강사를 뺏겼다는 업체는 한둘이 아닙니다.

[B사 : 예를 들어 계약기간이 4월까지입니다. 근데 갑자기 (강사가) '2월까지만 수업을 하겠다' 그래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A 업체 가서 강의를 하고있는 거지요.]  

[C사 : (A사) 본부장이 와 학원 앞에서 (우리 강사를)기다리고 있다가, (영입해서는) 1등 선생님이(자신들 학원에) 입성했다. 이런 식으로 배너 광고도 하고, 전단지 같은 것을 대대적으로 뿌렸어요.]

[이 범/교육평론가 : 인기강사를 자기 쪽으로 끌어옴으로써 올릴 수 있는 매출이 굉장히 크거든요. (경쟁이 심해지니까)계약기간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위약금을 물어주면서까지 강사를 데려오는 일들이 발생하는 겁니다.]  

스타 강사가 학원 매출을 좌우하는 현실 때문에 온라인 교육 업체 간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김승태, 영상편집 : 최혜영, VJ : 김종갑·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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