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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이집트 축구팬들 경찰과 충돌…40여 명 사망

<앵커>

이집트에서 축구팬들이 경찰과 충돌하면서 40명이 숨졌습니다. 최근 치안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 과격 팬의  난동까지 이어져 이집트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성난 축구팬들이 경기장 진입을 시도합니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서자 2천명 가량의 팬들이 한 쪽으로 쏠리고, 경기장 앞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군중들이 서로 엉켜 넘어지면서 40명이 질식하거나 압사했습니다.

[사망자 아버지 : 하나뿐인 자식인데 시신보관실에서 아들을 찾아왔어요. 이게 공평한 일입니까?]

사고는 이집트 프로축구 자말렉과 엔피의 게임이 열리는 카이로 에어디펜스 스타디움에서 발생했습니다. 안전사고를 우려한 이집트 정부가 3만석 규모 경기장의 관중을 1만 명으로 제한하자,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이 격렬하게 항의하면서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무함마드 무스타파/사고 목격자 : 출구가 너무 좁았어요.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는 사람이 출구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앞에 있던 사람들이 깔렸어요.]

사고가 나자 이집트 정부는 프로축구 1부리그를 무기한 중단했습니다.

이집트는 3년 전 74명이 숨진 포트사이드 축구 팬 난동 이후 대부분 프로축구를 관중없이 치르면서 팬들의 불만을 사왔습니다. 여기에 경제난으로 일자리를 찾기 힘들어진 청년층의 불만이 더해져 과격시위로 번졌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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