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군 훈련 도중 사망한 해병대원 부친, 조의금 전액 기탁

<앵커>

지난달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자주포 훈련 도중 이 모 일병이 불의의 사고로 숨졌습니다. 7대 독자 아들이었는데, 아버지는 조의금을 아들이 근무하던 부대와 모교에 내놓았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4일 해병대 연평 부대의 K-9 자주포 훈련 도중, 이 모 일병이 그만 포탑에 왼쪽 가슴이 눌리는 사고 끝에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대학을 1년 다니다 지난해 입대한 이 일병은 7대 독자였습니다.

생때같은 아들을 창졸간에 잃어버린 이 일병의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며칠 뒤 아들이 근무했던 부대를 찾았습니다. 아들의 마지막 흔적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동료 병사들은 전우를 잃은 충격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아들 같은 병사들을 아버지는 한명씩 안아줬습니다. 그리고 병사들 위해 써달라며 1천 만원을 부대에 내놨습니다. 아들 장례식 조의금으로 받은 2천만원중 절반이었습니다.

차마 그 돈, 자신이 쓸 수 없었다고 아버지는 울먹였습니다. 나머지 조의금 천만원도 장학금으로 기탁했습니다. 이 일병의 모교인 대학과 고등학교에 500만 원씩 전달했습니다.

[이성수/건국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 : 트럭을 몰고 아마 일하는 그 차림으로 그냥 오신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모습 보고도 상당히 한편으로 상당히 놀랐죠.]

7대 독자를 하늘로 보낸 아픔은 가슴에 묻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아들이 남긴 모든 것을 주변에 베풀었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는 것은 별로 바라지 않으니까 조용히 있었으면 좋겠다….]  
 
대단한 일 한 것도 아니라며 이 일병의 아버지는 SBS의 취재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