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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다" 말에…겨우살이, 불법채취 수난

<앵커>

다른 나무의 가지에 붙어살아 가는 겨우살이라는 식물이 있습니다. 상록 식물이라 겨울철엔 쉽게 찾을 수 있는데, 몸에 좋다는 소문 때문에 불법 채취가 기승을 부려서,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홍천의 가파른 산기슭에 지름 20cm의 참나무가 쓰러져 있습니다.

주변엔 작은 열매와 푸른 나뭇잎이 흩어져 있습니다.

겨우살이의 잎과 열매입니다.

이 일대에서만 겨우살이 채취로 나무 50그루가 잘려나갔습니다.

[방상호/홍천국유림 관리사무소 주임 : 나무 끝에 위치하고 지상에서 20m 이상 높이에 위치하다 보니까 위험성 때문에 나무를 벌채해서 채취하게 된 겁니다.]

겨우살이는 참나무와 자작나무 등에 기생하는 상록 식물로 한겨울에도 초록색 잎사귀가 새 둥지처럼 나무에 붙어 자랍니다.

국유림에선 임산물 채취가 금지돼 있는데 올겨울 들어 강원도 홍천과 인제의 국유림에서만 10건의 불법 채취가 적발됐습니다.

압수한 겨우살이가 500kg을 넘습니다.

몸에 좋아 약용으로 쓴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불법 채취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겁니다.

전문 채취꾼들은 길이가 10m 넘는 채취장비를 만들어 국립공원을 드나들고 있습니다.

[박승준/국립공원관리공단 계장 : 올해 들어 4건에 11명이 적발되었고요. 2~3인 1조로 움직이고 시중에서 판매하는 도구가 아닌 개인이 직접 특수 제작한 장비를 이용함으로 전문 채취꾼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산림청은 산속에서 겨우살이를 무단 채취할 경우 징역이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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