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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위에 세운 학교…60년 만에 다시 찾은 노병

<앵커>

6·25 전쟁 당시 폐허가 된 마을에 학교를 세워준 고마운 미군 참전용사들이 있습니다. 백발이 성성한 노병들이 자신들이 세운 학교를 60년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가평고등학교 졸업식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6·25 전쟁 당시 미군 참전용사들이 백발이 성성한 모습으로 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이 학교와 참전 용사들의 인연은 6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이들이 좁은 천막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본 미국 40사단 장병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학교를 지어줬습니다.

전사한 전우 카이저의 이름을 따라 '가이사 학교'로 이름도 지었습니다.

[이진백/가평고(옛 가이사학교) 1회 졸업생 : 중학교 다니는 사람은 전부 춘천, 서울로 다녔어요. 그래서 공부가 막막했을 적에 40사단에서 여기 와서 도와줬어요. 정말 고마운 분들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평고등학교'로 이름을 바꿨고, 60번째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브랜트 젯/美40사단 참전용사 : 당시 천막과 땅바닥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학교를 지어주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이렇게 멋진 학교로 발전한 걸 보니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참전 용사들은 어제(5일) 포천의 관인중고등학교도 방문했습니다.

이 학교 역시 참전용사들이 세운 학교로 최근 확인됐습니다.

[한병헌/포천 관인중고교 교장 : 초창기 건물 구조가 가평고등학교와 너무 유사했습니다. 그래서 이 건물이 혹시 미 40사단에서 지어준 건물이 아닌가 해서 학교 역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참전용사들은 장학금을 전달하면서 직접 세운 학교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함께 전달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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