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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비싼 등심 대신 '특수부위' 잘 팔린다

<앵커>

소고기는 부위별로 독특한 이름이 있습니다. 우선 소 뒷다리 쪽 배 부분에 치마살이 있는데요. 고기 모양이 마치 주름치마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렇게 부릅니다. 육질이 부드러운 게 특징이죠. 그리고 앞다리살에서 분리되는 꾸리살이라는 것은 육회나 잡채용으로 적당하고, 뒷다리 안쪽에는 방망이처럼 생긴 홍두깨살이 있는데 이것은 장조림이나 산적 용으로 적당하다고 합니다. 우리 한국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등심은 워낙 비싸죠. 그래서 요즘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런 특수부위들이 잘 팔린다고 합니다.

신승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설을 앞두고 북적여야 할 마장동 한우 시장이 한산합니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손님이 줄었습니다.

주로 구입하는 부위도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황봉석/한우 판매 상인 : 작년에는 등심이 많이 나갔어요. 요새는 등심 같은 고가는 안 나가고 저가, 국거리...(가 팔립니다.)]  

대형마트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한우 부위 가운데 가장 비싼 등심은 한때 매출의 40% 가까이 차지했지만 요즘은 3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치마살, 부챗살이나 우둔, 양지머리같이 값이 더 싼 부위는 판매가 늘었습니다.

[장경연/서울 성동구 : 경제적으로 어려우니까 아무래도. 뭐 국 끓여 먹는다든지 이런 정도죠. 그리고 구이 같은 거는 잘 못 해먹죠.]  

비싼 등심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한우 경매가도 점점 떨어져, 1년 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7% 낮아졌습니다.

한우 사육두수가 계속 감소하는 것을 고려하면 가격 하락 폭이 큽니다.

[지인배/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실장 : 소고기 같은 경우는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사람들이 거기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대적으로 (가격)탄력적인 품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황 탓에 한우 소비가 주춤하면서 설 대목에도 불구하고 한우 가격 하락은 한동안 지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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