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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마리 밖에 안 남은 '낭비둘기'…인공증식 추진

<앵커>

'낭비둘기'라고 들어보셨나요? 1980년대까지만 해도 흔히 볼 수 있던 토종 비둘기인데, 지금은 희귀종이 됐습니다. 환경부가 전국에 1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낭비둘기의 인공증식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윤영현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고흥의 섬마을입니다.

새 20여 마리가 전깃줄에 앉아 쉬고 있습니다.

토종 텃새인 낭비둘기입니다.

언뜻 보면 도심에 흔한 집비둘기 같지만, 낭비둘기는 꼬리 부분에 흰색 띠가 선명합니다.

지리산 천은사입니다.

눈이 내리자 낭비둘기가 사찰 처마 아래로 피합니다.

낭비둘기는 1980년대 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개체 수가 크게 줄어 2009년 이후엔 자취를 감췄습니다.

[김화정/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 : 서울 경기지역에서 줄어들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집비둘기의 도입과 관련돼 있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4년 전 천은사에서 다시 발견된 낭비둘기는 고흥 섬마을 등 남부지방 일부 지역에 100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종길/종복원기술원 북부센터장 : 집비둘기는 연간 4번 이상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낭비둘기는 한번 내지 두 번. 번식 횟수가 얼마 안 되다 보니까.]

환경부는 개체 수가 급감한 낭비둘기에 대한 생태조사를 벌인 뒤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또 유전자를 분석해 인공 증식에 나서고, 서식지를 관리하기 위해 천은사에 인공 둥지 설치 사업을 시범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화면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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