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말연시 모금 캠페인이 1월 마지막 날인 오늘(31일) 마감됩니다. 이번 실적이 다른 해에 비해 저조해서, 사랑의 온도 탑이 가까스로 100도를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든 없든 온정을 나누려는 손길은 겨우내 이어졌습니다.
인천의 쪽방촌 사람들도 조금씩 마음을 모아 성금 146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변용녀/인천 만석동 쪽방촌 주민 대표 : 너무 받기만 하면 되겠어요. 조금씩이라도 기부를 해야지.]
이런 따뜻한 손길에도 나눔 온도는 더디게 올랐습니다.
지난해는 모금 종료를 3주 앞두고 100도를 넘어섰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목표 모금액이 3천268억 원인데, 지난 29일 밤 자정의 온도가 99.3도였습니다.
남은 이틀의 모금액을 추산하면 100도를 가까스로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0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온도로 기록되는 겁니다.
연말연시 전체 모금액의 70%가량을 감당해온 기업이 세월호 참사 성금 등으로 일찍 기부한 게 큰 이유로 꼽힙니다.
연말정산 기부금 공제 방식이 달라진 게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심정미/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외협력본부 부장 : 경기 침체 여파로 기업의 기부 여력도 줄어들었고요. 나라에서 안 좋은 사건도 있다 보니까 개인기부도 예년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 습니다.]
지난 73일 동안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데워진 이 탑은 힘겨웠던 올해 모금 활동을 오늘 밤 자정 마무리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김태훈,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