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사정이 있겠지요"…대구 '돈벼락' 훈훈한 마무리

<앵커>

이번에는 오랜만에 훈훈한 소식입니다. 한 달쯤 전 대구 도심에서 5만 원권 지폐 900만 원이 뿌려진 사건이 있었지요? 그 뒤에 딱한 사정이 알려지면서 285만 원이 되돌아왔는데, 익명의 독지가가 500만 원을 보태서 마무리가 됐습니다.

TBC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27일) 저녁, 점퍼 차림의 50대 남성이 지역 신문사를 찾아 흰 봉투를 건네고 황급히 사라졌습니다.

[이호준/매일신문 기자 : 들어가서 내용을 보면 되니까 찾지도 말고 묻지도 말라고…그렇게 말씀을 하시고는 돌아서서 나가셨습니다.]  

봉투에는 5만 원권 지폐 100장, 500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또, 돌아오지 못한 돈이 사정이 있을 거라는 글도 남겨져 있었습니다.

꼭 한 달 전 20대 청년이 길거리에서 현금 900만 원을 뿌린 이른바 돈벼락 사건 이후 익명의 독지가가 나온 건 처음입니다.

몸이 아픈 청년이 할아버지로부터 유산으로 받은 소중한 돈인데 돌려받지 못한 돈을 채워 주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독지가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모두 6명이 주운 돈이라며 285만 원을 경찰에 맡겼습니다.

지금까지 785만 원의 돈이 지구대를 통해 주인에게 돌아갔습니다.

[김동수/대구 달서경찰서 송현지구대장 : 어떻게 하면 도와줄 수 있을까 문의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희가 구청복지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년의 가족들은 잃어버렸던 돈을 거의 다 찾아 더 이상 기부금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1분도 안 돼 사라졌던 900만 원이 시민의 양심과 온정 행렬로 돌아오면서 돈벼락 사건은 훈훈하게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호 TBC, 사진제공 : 매일신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