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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의 거짓 진술에 '탈영병 오명'…드러난 진실

<앵커>

탈영한 것으로 알려져 근무지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던 이 모 일병 사건은 자신의 근무태만을 숨기려던 선임병의 거짓말 때문이었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새벽 전남 목포 북항 쪽에서 해안 경계근무를 하다가 실종됐던 이 모 일병은 일주일 뒤 근무지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이 일병은 근무복 그대로 모습이었고, 외상도 발견되지 않아 군은 사고로 익사한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그런데 군은 이 일병이 실종된 직후 탈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대대적인 수색작전까지 펼쳤습니다.

이 일병이 화장실에 간다고 한 뒤 돌아오지 않았다는 선임병의 진술에 따른 조치였습니다.

하지만, 재조사 과정에서 선임병은 이 일병 실종 당시 자신은 차량에서 자고 있었다면서, 근무 태만으로 처벌받을 게 두려워 거짓 진술을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선임병의 거짓 진술만을 근거로 군이 섣불리 탈영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바람에 이 일병 가족은 일주일 넘게 탈영병 가족이라는 오명을 감수해야 했던 겁니다.

[이 모 일병 아버지 : (만약) 탈영했어도 100% 부모한테 전화할 거라고 계속 어필을 했어요. 수사관 쪽에서는 부모가 모르는 것이 많이 있을 거다. 거짓말하고 속이는 것이… 부모가 어찌 자식을 다 알 수 있냐고…]

군은 지난 24일 중간 수사발표 과정에서 가족에게 선임병의 거짓 진술을 알리면서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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