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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얼룩진 '아랍의 봄 4주년'…최소 20명 사망

<앵커>

이집트 시민혁명이 4주년을 맞은 날 곳곳에서 유혈충돌이 벌어져 최소 20명이 숨졌습니다. 독재자 무바라크의 자리는 다시 군부정권이 장악했습니다.

카이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집트 민주화의 성지 타흐리르 광장이 원천 봉쇄된 가운데 엘시시 군사정권의 지지자들이 광장 주변을 점령했습니다.

[가말 무함마드/친군부 지지자 : 신은 진실만을 지지합니다. 엘시시 대통령이 거짓이라면 신은 우리에게 그를 보내지 않았을 겁니다.]

갑자기 어디론가 달려가는 사람들.

거리 맞은 편의 반군부 시위대와 투석전을 벌입니다.

부상자가 속출하고, 상대 진영을 집단 폭행하는 장면도 목격됐습니다.

2011년 이집트는 민주화를 외치며 하나가 됐습니다.

4년 뒤인 지금 친군부와 반군부로 쪼개져 분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집트 전역에서 반군부 시위대와 진압대의 유혈충돌로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이틀 새 최소 10건의 폭탄테러와 방화가 발생했습니다.

4주년 기념일에만 20명이 숨지고 최소 50명이 다쳤다고 이집트 당국은 밝혔습니다.

2011년 이집트 시민혁명은 독재자 무바라크를 30년 권좌에서 끌어내리며 성공한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군사쿠데타의 장본인 엘시시가 지난해 대통령에 오르면서 민주화의 열망도 퇴색돼간다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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