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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로 '꾹꾹'…10년 만에 빛 본 장편 애니

[SBS 스페셜 - 연필, 세상을 다시 쓰다]
 
2015년 연필의 재발견! 우리는 왜 연필에 주목하는가?
맨 처음 글을 배울 때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한 자 한 자 눌러썼던 기억이나 어릴 적 하얀 종이에 낙서했던 기억….
 
어떤 이에게는 추억 속의 필기구로, 이제는 학생들과 소수의 마니아를 빼면 잘 사용하지 않는 과거의 유물처럼 느껴질지도 모르는 연필. 그러나 누군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최고의 미술 작품을 그려 나갈 때, 세계적인 도시의 초안을 작성할 때, 오선지 위의 독창적인 음표를 수놓을 때, 첫 시작은 바로 연필의 끝에서 탄생한다.
 
연필의 모양과 쓰임새는 누구나 알만큼 단순하고 소박한 사물이지만, 말 그대로 우리가 쌓아온 위대한 유산의 조용한 공로자인 것이다. 연필은 겸손하다. 잘못 쓰면 언제든 지우고 새로 써나갈 수 있다. 그래서 연필 한 자루를 가만히 손에 쥐면, 겸손하게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새롭게 써나가며 미래로 진보하는 ‘자유’를 얻을 수 있다.
 
2015년 대한민국의 오늘, 새로운 해의 시작점에서 우리는 연필의 본질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한다. 늘 우리 곁에 가까이 있었으나 발견하지 못했던 연필에 숨겨진 놀라운 가치를 찾아가는 여행을 떠나려한다. 흑연만큼이나 깊이 있고, 삼나무만큼이나 향기로운 내면을 가진 사람들의 놀라운 연필 이야기.
 
■ 진심 어린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몽당연필처럼!
 
11년 전, 오로지 연필 한 자루만으로 세상을 감동시키겠다고 마음먹었던 안재훈 감독은 1만 시간, 10만 시간, 100만 시간…. 그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 세계에도 통하는 우리네 정서가 담긴 애니메이션을 만들고자 했다.
 
수많은 몽당연필을 쓰고 또 쓰고 나서야, 그는 마침내 <소중한 날의 꿈>(2011)이라는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듯 만화 산업 또한 디지털화, 첨단화를 쫓으며 할리우드 진출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오로지 연필만으로 표현한 한국적인 작품을 꿋꿋하게 만들어낸 것이다.
 
안재훈 감독의 아날로그적 방식으로 탄생한 따뜻한 감성은 그의 작품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진심을 다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삶의 진리는 그의 작품 속에, 그리고 그가 쓴 수백만 자루의 몽당연필 속에 담겨 있다.
 
연필이 닳고 닳아 몽당연필이 될수록 ‘소중한 날의 꿈’에 한 걸음, 한 걸음 가까워져 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짧은 몽당연필에 얽힌 기나긴 추억과 꿈 이야기를 통해 평범하지만 소중한 삶의 진리를 깨닫고자 한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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