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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배역에 여러 배우…뮤지컬 캐스팅의 비밀

<앵커>

뮤지컬에서 한 배역에 여러 명의 배우가 캐스팅되는 멀티캐스팅은 특히 우리나라에서 많이 일반화돼 있는데요. 그 이유는 뭘까요? 이것 역시 마케팅 전략인데요

곽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성 소수자 가정에서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을 다룬 뮤지컬입니다.

주인공인 여장남자 역할을 모두 3명이 연기하는데, 배우에 따라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정성화/'라카지' 주연배우 : 날 바꾸려 마. 비웃지 마. 날 봐, 이게 바로 나….]

정성화의 연기가 넉살 좋은 중년 여성의 느낌이라면 김다현은 훨씬 여성스럽고 섬세합니다.

[김다현/'라카지' 주연배우 : 마법처럼 황홀한 아찔한 눈부신….]

새로 합류한 이지훈은 둘과는 또 다른 특색을 내세웁니다.

[이지훈/'라카지' 주연배우 : 연출님과 많은 의논을 한 끝에 저는 히스테리컬하면서 굉장히 감정 기복이 심한 엄마로 잡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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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이 함께 노래하고 연주하는 듀엣곡이 많은 이 뮤지컬은 남녀 주인공 역에 각각 2명의 배우가 캐스팅됐습니다.

남녀 주인공을 기준으로 모두 4개의 서로 다른 조합이 나오는데, 이를 모두 관람한 관객이 적지 않습니다.

[김유연/'원스' 4회 관람 : 여러 캐스팅 조합으로 보다 보면 매번 느낌이 새롭기 때문에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것 같아요.]

국내 뮤지컬 시장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같은 작품을 여러 번 보는 마니아층이 유독 많습니다.

한 역할에 다양한 배우를 캐스팅하는 데는, 배우들의 일정 외에도 이런 열성 관객을 붙잡으려는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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