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소년들의 비만을 막기 위해 과자에는 1회 제공량, 그러니까 한 번 먹을 때 섭취하는 열량과 포화지방을 반드시 표기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제품마다 제각각이어서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과자를 구입한 뒤에 한 번에 얼마나 먹는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김동욱/중학생 : 양도 적고 놔두면 눅눅해지니까 한 번에 다 먹게 되요.]
[이수연/중학생 : 양이 너무 많아서 한꺼번에 못 먹고 나눠서 먹어요.]
2009년부터 제조사들은 1회 제공량 그러니까 한 번 먹을 때 섭취하는 영양분을 별도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비만과 영양 불균형을 막기 위해 1회 제공량 당 열량은 250kcal, 포화지방은 4g을 넘기면 안 되고 단백질은 2g 이상이어야 합니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고열량 저영양식품'으로 분류돼 광고도 못 하고 학교 매점에서 판매할 수도 없습니다.
문제는 이 1회 제공량이 제조사마다 제각각이라는 점입니다.
더욱이 소비자가 쉽게 측정하기도 어렵습니다.
한 제과업체가 1회 제공량으로 정한 30g을 손짐작으로 꺼내봤습니다.
지금 제가 과자를 몇 번이나 얹었다가 덜어내고 나서야 겨우 30g을 맞출 정도로 1회 제공량을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1회 제공량을 무시하고 한 봉지에 80~100g 정도인 과자를 한 번에 다 먹으면 과다한 열량을 섭취하게 됩니다.
따라서 1회 제공량에 해당하는 만큼 묶음 포장을 하거나 과자 개수로 표시해 제도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