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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생계급여 아끼고 아껴…천사가 기부한 2백만 원

<앵커>

정부로부터 생계 보조금을 받아 생활하는 70대 할머니가 매달 4만 원씩, 4년을 꼬박 모은 돈 200만 원을 이웃을 위해 써 달라고 기부했습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이름도 밝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KNN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영도구의 한 통장이 주민센터에 성금 200만 원을 전달했습니다.

평소 친분이 있는 동네의 할머니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고 맡긴 돈이었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78살의 할머니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입니다.

기초연금과 생계급여로 매달 40만 원 남짓을 받았습니다.

이 돈을 아끼고 아껴 매달 4만 원씩 4년 동안 모은 것입니다.

[이옥자/부산 청학1동 통장 : (할머니가) 정부에서 편하게 돈을 받아 왔는데 나도 조금이라도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나 해서(기부했다고 합니다.)]

자식 여섯 딸린 집에 재혼한 할머니는 젊은 시절 생계를 위해 영도의 한 조선소에서 일했습니다.

선박의 녹슨 부분을 긁어내는 일명 '깡깡이' 작업을 하며 남편과 자식들을 뒷바라지했습니다.

하지만, 20여 년 전 남편이 사망하자 자식들도 떠났고, 홀로 정부 보조금으로 생계를 이어왔습니다.

[한영배/부산 청학1동장 : 그분 뜻을 받들어서 쌀 10kg짜리로 양은 적더라도 여러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얼굴 없는 가난한 천사의 선행이 배려와 나눔을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영상취재 : 박동명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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