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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안돼 희망도 잃었다…'오포세대'의 한숨

<앵커>

45세가 정년이라는 '사오정', 20대의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처럼 실업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말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더 가슴 아픈 표현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오포세대', '장미족' 모두 우리 젊은이들의 한숨을 상징하는 신조어들입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26살 신 모 씨.

대기업 정규직 공채에 수없이 지원해 봤지만 좌절만 맛봤습니다.

[신 모 씨/대기업 취업희망자 : 이력서 수십 군데 넣어봐야 연락 오는 곳은 얼마 안 되고, 구직활동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어요.]  

심각한 청년 실업난을 반영한 신조어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습니다.

장기간 미취업자라는 '장미족', 31살까지 취직을 못 했다는 '삼일절', 연애와 결혼, 출산에 이어 인간관계와 내 집 마련까지 포기했다는 '오포세대'란 말까지 나왔습니다.

청년 취업난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일자리 찾는 사람은 갈수록 늘어나는데 구직자가 선호하는 일자리 숫자는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일자리에 따라 임금 등 근로여건의 격차가 큰 것이 문제입니다.

중소기업 비정규직 임금이 대기업 정규직의 37%에 불과하다 보니 정규직을 잡으려고 장기간 실업을 감내하는 겁니다.

따라서 경기 불황으로 정규직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선 일자리 간 격차 해소라도 서둘러야 합니다.

[이기권/고용노동부 장관 : 격차 완화를 통해서 중소기업에도 청년들이 마음 놓고 갈 수 있도록 비정규직의 차별 개선과 남용방지 쪽에 금년도 정책 목표를 두겠습니다.]

청년들이 기업의 현실을 이해하고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을 학교에서 미리 갖추도록 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진영/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 진로지도와 같은 고용서비스를 활성화시켜서 일자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유럽처럼 청년들이 직장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조창현, 영상편집 : 김호진)  


▶ 청년 실업률 사상 최악…계약직-이직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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