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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갈수록 '뻔뻔'…美에도 "위안부 삭제해달라"

<앵커>

일본의 '역사 지우기' 행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자국 교과서에 이어서 미국 교과서에 대해서도 위안부 강제 동원 표현을 수정하라고 공식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 일대 고등학교에서 많이 쓰는 맥그로 힐 세계사 교과서입니다.

"일본군이 위안부 20만 명을 강제 모집"했고 "도망치려다 살해당한 위안부도 있다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명확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동해와 일본해도 함께 표기하고 있습니다.

산케이 신문은 일본 외무성이 지난해 말 이 출판사에 직원을 보내 위안부 강제연행과 동해 표기의 삭제를 공식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출판사 맥그로 힐 측은 일본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중국 인터넷 사이트 환구망은 일본의 항의가 처음 나왔던 지난해 11월, 출판사 측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것으로 저자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아사히 신문이 위안부 관련 과거 기사를 취소한 뒤로 역사를 부정하는 해외 홍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본 역사학자들까지 나서서 위안부 강제동원은 확립된 사실이며, 아사히 신문의 기사 취소는 강제성을 부인할 이유가 못 된다는 영문 성명까지 냈지만, 일본 정부는 극우 매체의 정치적 주장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자국 교과서에 이어 미국 교과서에까지 역사 부정을 요구하는 일본의 모습에서 과거사에 대한 반성, 한·일관계 개선의 의지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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