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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km 날아온 흰꼬리수리의 겨울나기…'장관'

<앵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가 1천800킬로미터를 날아와 강릉 하천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늠름한 자태로 먹이 경쟁을 벌이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커다란 날개를 펴고 창공을 선회하던 흰꼬리수리가 하천에 수직으로 내려앉습니다.

노란색 부리와 발톱이 날카로운 맹금류입니다.

러시아에 살던 4마리가 1천800킬로미터를 날아 지난달 강릉 남대천에 찾아왔습니다.

먹잇감 앞에서는 동료끼리도 한 치의 양보가 없습니다.

물 위에서는 물론 공중에서도 뺏고 뺏기는 쟁탈전이 치열합니다.

철새인 흰꼬리수리에게 먹이를 빼앗긴 텃새 까치와 까마귀.

몸집이 몇 배나 큰 상대를 향해 시비를 걸어 봅니다.

갈매기도 수십 마리씩 떼를 지어 먹이를 빼앗으려고 달려듭니다.

[김화정/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 : 같은 먹이를 가지고 경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까치와 까마귀는 굉장히 민첩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도 공격을 해서 먹이를 뺏으려고 하는 겁니다.]  

이곳에는 흰꼬리수리 외에도 큰고니와 청둥오리 등 30~40종의 철새가 겨울을 보냅니다.

[하구 쪽은 바다와 접하는 기수역이고요. 한겨울에도 얼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먹이가 풍부하고 새들이 안정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흰꼬리수리는 지난달 전국 동시조사에서 75마리밖에 관찰되지 않을 만큼 귀한 철새로, 3월 중순부터 다시 러시아로 돌아갑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사진제공 : 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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