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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둥이는 누런 떡잎' 논란 부른 출산장려 포스터

<앵커>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요즘 이런저런 행사가 많이 열립니다. 출산 장려 포스터 공모전도 열렸는데 금상을 받은 작품을 둘러싸고 논란이 크게 일었습니다. 주최 측이 뒤늦게 시상을 취소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지 보시죠.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5월 한국생산성본부가 주최한 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은 포스터입니다.

누렇게 뜬 외떡잎과 싱싱한 쌍떡잎 이미지를 배경으로 "하나는 부족하다. 외동아에게는 형제가 없기 때문에 사회성이나 인간적 발달이 느리다. 그리고 자기중심적이 되기 쉽다"는 문구를 실었습니다.

외둥이를 둔 부모들을 중심으로 수많은 네티즌들이 포스터의 내용을 문제 삼았습니다.

외둥이에 대한 편견인 데다, 아이를 둘 이상 낳기 어려운 현실을 무시했다는 지적입니다.

[정수진/외둥이 엄마 : 편견이라고 생각하고, 저희 아이는 유치원에서 사회성 좋다고 선생님이 칭찬 자주 하시거든요.]

하나뿐인 친손자를 바라보는 할머니도 씁쓸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한명옥/외둥이 할머니 : 교육비에 많이 들어가니까 본인들이 또 일을 해야 되니까 많이 못 낳는 거죠.]  

전문가들도 외둥이가 이기적이라는 것은 편견이라는 연구 결과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비난이 거세지자 한국생산성본부는 문구를 세세하게 점검하지 못했다며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수상자 2명의 동의를 받아 시상을 취소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남 일,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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